어제 저희 어머니랑 전화 통화를 하면서 어머니가 병원에서 겪었던 일들을 알게됐어요.
처음 들었을 때 어찌나 화가 나던지 정말 당장이라도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었어요.

저희 어머니는 특이질병이 있으셔서 메리놀병원에서 꾸준히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으신지 10년이 다되어 갑니다.
그런데 전부터 등에 종기 같은 것이 생기셨는데 그것이 점점 커져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제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시라고 했어요.
그래서 어제 이비인후과에 가셨다가 피부과에도 들려서 치료를 받으려고 하셨어요.
갔더니 친절한 이숙경 의사선생님이 안계셔서 정세원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대요.

진료실에 들어가서 어머니가 얘기를 하시면서 옷을 위로 올리셨는데 옷에 종기가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었나봐요.
나이가 70이 넘으신 분이고 팔도 안좋은 분이신데 젊은 사람들처럼 행동이 빠르지 못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거기에 짜증을 내고 모든 대화마다 큰소리를 지르듯이 말하는데 저희 어머니가 기분이 좋을 수가 있겠나요.

먹고 있는 약중에 아스피린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메리놀에서 계속 먹고 있는 약이 있다고 담당과를 얘기하셨대요.
사실 연세드신 분들이 자신들이 먹고 계신 약이 아스피린 계열인지 어떻게 잘 알 수가 있겠나요.

그러니깐 어머니에게 "여긴 그 담당과가 아니라 피부과요" 라고 소리를 지르셨대요.

참다참다 화가 난 어머니가 '이런 진료 기분 나빠서 못받겠다'고 얘기 하시니깐
그 의사가 하는 말이 "당장 나가시오. 당장 나가란 말이요" 하고 소리를 지르셨다네요.

그 얘기를 듣고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메리놀병원은 카톨릭계라고 알고 있는데 물론 거기서 근무하시는 의사 선생님들이 모두다 카톨릭 신자는 아니시겠지만 의사가 환
자를 대함에 있어서 기본 규칙은 있는거 아닌가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이렇게 환자를 대하는 의사.
이런 사람이 과연 아픈 사람들을 치료할 자격이 있는 의사인지 의심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