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詩가 있는 하루

홍경임

그대는 물이 들어오고 있는 갯벌로
그러던 숭어를 잡으러 가고
6월 바람과 사운대며
아카시아 나무 가는 허리를 굽혀
드리워준 그늘에 앉아
난 꽃잎 세례를 받는다

6월 바람 때문
간간이 바다도 못 이기는 척 파도를 치고
제부도 동산 아카시아 나무 가족들도
서쪽 먼 바다로부터 온 바람과 속삭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난 그들의 작은 소리까지도 듣고 싶어
내 가슴문을 활짝 열고 은밀히 귀 기울인다

6월 바람 때문
이 시간 바닷물은 자꾸 불어만 가고
바닷길로 가는 어선은 소리가 높은데
낚시 나간 그대는 소식이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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