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 원 청진기를 들고 의사가 된 아이가 다가오면 배를 들어 올리며 환자가 된다 주사기를 들고 다가선 아이 앞에선 엉덩이 내밀며 아픈 척 해준다 가위와 드라이기를 들고 머리를 만지작거리는 아이에겐 미용실 손님이 된다 책 한권 들고 와 내밀며 읽어 달라하면 이야기꾼이 된다 앞서 걸어간 그분이 몸소 보인 것처럼 사랑은 내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