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광 순 잔디 우거진 산책길 옆 영롱한 물방울 빛나고 지 않구나 촉촉한 황토는 붉다 어울리지 못하는 살풍경 연출되는 현장 흙 속에서 나와 흙 위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허물 위를 까맣게 덮은 개미떼 누군가의 처절한 불행이 누군가엔 넘치는 행복인가 살아 있다는 살아간다는 모두가 행인지 불행인지 장마 뒤 사연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