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詩가 있는 하루

나태주

아직은 떠나갈 곳이
쬐끔은 남아 있을 듯싶어,
아직은 떠나온 길목들이
많이는 그립게 생각날 듯싶어,
초겨울 하늘 구름 바라 섰는 마음

단발머리 시절엔
나 이담에 죽으면 꼭 흰구름이 되어야지,
낱낱이 그늘 없는 흰구름 되어
어디든 마음껏 떠다녀야지,
그게 더도 말고 단 하나의 꿈이었지요
그렇게 흰구름이 좋았던 거예요

허나, 이제 남의 아내 되어
무릎도 시리고 어깨도 아프다는 그대여
어쩌노?
이렇게 함께 서서 걸어도
그냥 섭섭한 우리는 흰구름인 걸,
그냥 멀기만 한 그대는
안쓰러운 내 처녀, 겨울 흰구름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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