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화 그리고는 가을 나비가 날아왔다 아, 그렇게도 빨리 기억하는 시월의 짧은 눈짓을 서리들이 점령한 이곳은 이제 더 이상 태양의 영토가 아니다 곤충들은 딱딱한 집을 짓고 흙 가까이 나는 몸을 굽힌다 내 혼은 더욱 가벼워져서 몸을 거의 누르지도 않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