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詩가 있는 하루

이해인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사는 한 송이의
흰 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 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COPYRIGHT(c) 2014 MARYKNOLL HOSPITAL ALL RIGHT RESERVED.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 121 메리놀병원 (대청동 4가 12-9) | 대표전화 051.465.8801 | 팩스 051.465.7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