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덥고 습한 여름, 장마철이 되면 각종 세균이 증식하여 여러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질병은 무엇이고, 예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1. 노로바이러스, 식중독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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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성 전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이 오염된 물이나 음식에 의해 사람에게 전달되어 감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수인성 전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들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사람 몸에 들어가 위장관에서 증식하면서 감염증을 일으키고, 우리 몸 밖으로 배출되어 또다시 주변을 오염시켜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장티푸스, 일본뇌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등이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철저한 손 씻기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손을 자주 씻고 청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손에 상처가 있을 경우에는 음식 조리를 피하며, 물과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 보관 시에는 습도 60% 이하, 온도 10~15도 이하에서 최대한 온도 변화가 적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2. 울적한 기분과 식욕이 왕성해지는 장마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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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장마로 인해 햇빛이 줄어들면,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줄어들게 된다. 세로토닌은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화학 물질이며, 멜라토닌은 생체 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형성해주기 때문에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줄어들게 되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장마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두 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적으로 우울증과 달리 잠이 늘고 식욕이 왕성해진다.
3. 욱신욱신 쑤시는 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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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 내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장마철에는 평균 습도가 보통 때보다 2배 이상 높아지기 때문에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찜질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관절염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을 쥐기 불편하고 뻣뻣한 증상이 심해지거나 아픈 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 등 염증이 의심된다면 관절 손상 및 변형으로 이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다.
여름철 장마때마다 더욱 심해지는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하고 실내에서 30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4. 불쾌한 기분과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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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경우, 장마철 곰팡이균으로 인한 생식기 감염증, 질염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 질염으로 칸디다 질염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따듯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칸디다 알비칸스라는 진균이 질이나 외음부에 번식하여 생기는 염증이다.
생리 중이나 생리 끝에 자주 발생하며 통풍이 잘되지 않는 습한 환경이 지속될 때 쉽게 발생한다.
5. 간질간질 고통스러운 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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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는 무좀 등의 발 질환도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마철에 자주 신는 샌들의 경우, 신발이 계속 젖어 있어 세균을 빠르게 증식시키기 쉬우며, 이로 인해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대표적인 질병으로 무좀을 꼽을 수 있는데, 무좀에 걸렸을 경우에는 발가락 사이가 부풀어 오르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무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참조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한종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