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詩가 있는 하루

조병화

여름은 접어두고
가을로 들어가는 날이라는데
일 년에 하루쯤
입애(入愛)라는 날이 있어
모든 것 접어두고
사랑으로 들어가 봤으면
뙤약볕 같은 상처일랑
그늘에 벗어두고
아침부터 밤까지
알몸으로 바람의 무릎에 누워봤으면
이윽고 늙은 저녁이
젊은 나무들의 지친 어깨를
주름 많은 손으로
어루만져누는 시간이 찾아오면
나도 그대의 손을 잡고 들려주리

- 사실은말이요,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의 눈이 별보다 빛나던 때에는 입추가 아니라 입애라고 불렀다오

COPYRIGHT(c) 2014 MARYKNOLL HOSPITAL ALL RIGHT RESERVED.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 121 메리놀병원 (대청동 4가 12-9) | 대표전화 051.465.8801 | 팩스 051.465.7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