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하루

詩가 있는 하루

나태주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대로 많이
지루하더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서둘로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떳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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