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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

      Oct
      2026

    위암 주범 ‘헬리코박터균’…항생제 내성 탓 치료 14일까지

    관리자
    국내 위암 발병의 핵심 위험 인자로 꼽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균의 제균치료 트렌드가 바뀌었다. 과거 일주일(7일)에 그쳤던 약 복용 기간이 최근에는 10일에서 최대 14일까지로 늘어났다.
     
    위암은 흔히 가족력이나 짠 음식, 탄 음식, 가공육 등을 즐기는 식습관, 흡연, 음주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위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나 위 세포가 장 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 같은 전암성 병변도 주요 원인이다.
     
    이 중에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헬리코박터균’은 위점막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위암 발병률을 최대 3배까지 끌어올리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이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다. 검사 중 위 점막 상태가 좋지 않거나 염증이 의심되면 즉시 점막 조직을 채취하는 ‘조직검사(신속 우레아제 검사 등)’를 시행하며, 이를 통해 균의 유무를 정확하게 판별한다.
     
    문제는 진단 이후의 치료다. 최근 의학계 임상진료지침을 보면 제균치료의 표준 기간이 10~14일로 연장됐다. 치료 기간이 길어진 이유는 ‘항생제 내성’ 때문이다.

    그동안 제균치료에 흔히 쓰여온 클라리스로마이신 등의 핵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국내에서 급증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7일만 약을 먹어서는 균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 경우가 많아 제균 성공률이 뚝 떨어졌다. 이에 의학계는 치료 기간을 늘려 제균율을 80~90% 이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복용 기간과 약의 강도가 늘어나면서 일시적인 약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아졌다. 제균치료제는 강력한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가 고용량으로 조합돼 있어, 복용 중 묽은 변이나 설사, 메스꺼움,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입안에서 쓴맛이나 금속 맛이 나는 미각 이상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강한 항생제 탓에 장내 유익균이 일시적으로 함께 죽으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처방된 약을 모두 복용하면 수일 내에 씻은 듯이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김우승 메리놀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부작용으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거르거나 중단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설프게 치료를 멈추면 균이 박멸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약에 대한 강한 내성만 키우게 된다”며 “이럴 경우 결국 다음 치료 때 훨씬 더 독하고 많은 양의 약을 장기간 먹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말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설사나 미각 이상 등의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정해진 기간(10~14일) 동안 끝까지 약을 다 먹는 '복약 순응도'가 성패를 가른다. 만약 증상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심하다면 약을 마음대로 끊지 말고, 처방받은 병원을 다시 찾아 부작용 완화제를 추가로 처방받는 게 안전하다.


    첨부파일  : 소화기내과 김우승 과장 ERCP 검사 사진(수정).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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