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춘진 산골짝 시내 아직은 덜 풀린 얼음 사이로 시냇물은 흐르고 빨간 입술 내민 성급한 동백이 수줍은 듯 잎새 사이로 숨었다 볕바른 징검다리는 건너라 건너라 하고 혼자가 외로운 동백은 매화를 옆에 두고 한 발치 뒤 양지 녘에선 부지런한 산수유 눈을 뜬다 2월은 봄과 겨울을 품고 살며 망각과 착각이란 당착에 쌓여 되돌릴 수 없는 처음과 끝을 여미어 가며 흔적 남기고 조곤조곤 이야기 하며 항시 내 곁에 있을 것 같은 그 사람 2월을 닮아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