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을 하나 떼 주어도 괜찮습니까?
신장이식 수술 전에, 생체 신이식인 경우, 한번은 가지게 되는 의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괜찮습니다. 사람의 신장은 한 쪽을 떼어내면 다른 쪽 신장의 기능이 보상적으로 증가되어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시기능의 저하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수술 전의 신장의 기능을 100%라고 했을 때 한쪽 신장을 떼어내면 다른 쪽 신장의 기능이 증가되어 수술 후는 50%가 아닌 약 80%의 신 기능을 가지게 됩니다. 이 정도의 신기능은 건강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수준입니다.
최근의 보고를 보면 2차대전시 부상으로 한쪽 신장을 잃은 군인과 부상을 입지 않은 동료 군인을 대상으로 약 45년이 지난 시점에서 조사를 한 결과 신장이 1개인 군인은 신장이 2개 있는 군인에 비해서 신장병이나 단백뇨, 고혈압 등의 발생빈도나 수명의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보고를 보면, 현재까지 나온 여러 보고를 종합하여 통계를 낸 것인데, 신장이 하나인 약 3,00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신적출술 후 장기간 동안 추적조사를 했을 때 만성 신부전증이나 단백뇨, 고혈압의 빈도는 신장이 둘인 대조 군에 비해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수술 후 허약감 등을 느끼는 것은 대개는 의학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위축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보험회사는 신장제공인의 생명보험료를 일반인과 같은 액수로 받는다고 합니다.
신장을 제공한 사람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어떤 보고에 의하면 신장을 제공한 사람은 좋은 일을 했다고 만족감을 느끼게 되어 수술 전에 비해 수술 후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활 태도를 갖게 되는 사람이 많으며 수술 후 자신의 직업수행능력이 떨어졌다고 대답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제공한 신장이 거부반응 등으로 기능이 소실되거나 환자가 사망한 경우는 처음에는 분노를 느끼게 되지만 나중에는 그래도 가치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역시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물론 수술 전에 신장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 해당되는 경우이며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이 있거나 수술 전에 세밀한 검사를 하여 신장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은 수술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장을 하나 주고 나서 임신을 해도 되는가 하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신장 제공인이 임신을 한 경우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의 빈도는 일반인과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신장제공을 하더라도 아기를 갖는 데는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이식을 할 수 있습니까?
60세 이하인 경우 이식을 하면 투석치료를 하는 편 보다 확률적으로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으므로 이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여야 합니다. 60세가 넘고 70세 미만인 경우, 투석을 하는 사람과 이식을 한 사람 사이에 평균 수명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이식을 할 수만 있다면 하십시오. 70세 이상인 경우는 이식 치료가 투석보다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이 있는데 이식 할 수 있습니까?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 비해 감염의 빈도가 높다든지 하여 다소의 위험 부담은 있지만 수술을 하지 않는 편보다 하는 편이 훨씬 더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으므로 수술을 할 수만 있다면 하십시오.
바이러스 간염이 있는데 이식할 수 있습니까?
이식 수술 후에는 면역 거부반응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여합니다.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게 되면 인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이 더 조장되게 되므로 간 질환이 진행되어 간 경화증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간염 바이러스가 있는 경우 이식 수술 전에 간 조직 검사를 하여 간 경화증이라면 수술을 하지 않는 편 이 좋으며, 간 경화는 아니라도 간염의 정도가 심하다면 인터페론 등으로 간염의 치료를 먼저 한 후 다시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여야 하며, 간염의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비활동성 간염인 경우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이식한 신장은 얼마나 오래갑니까?
국내의 통계를 보면 이식 후 1년 및 5년의 환자 생존율(환자가 생존하고 있을 확률)은 각각 95% 전후, 85-90%이고 1년 및 5년의 이식신 생존율(이식신장이 기능하고 있을 확률)은 각각 90-95%, 80-85% 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식 후 5년이 경과하면 열 분 중 아홉은 살아 계시고, 이 아홉 분 중 여덟 분은 이식한 신장이 기능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한 분은 투석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식한 신장이 기능하는 기간은 외국의 보고를 보면 조직형이 50% 정도 맞는 형제 사이 나 부모 자식간에 이식을 했을 경우 약 13년, 조직이 100% 맞는 형제간의 경우는 23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국내의 통계는 아직 나와있지 않으나 국내의 이식신 생존율이 단일민족인 이유인지 외국에 비해 다소 높으므로 이 기간도 다소 길 것으로 생각하는데 조직이 반 정도 맞을 경우 15-20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메리놀 병원의 최근의 통계를 보면 1년 및 5년의 환자 생존율은 98%, 95%이고 1년 및 5년 의 이식신 생존율은 98%, 90%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표된 성적 중 가장 좋습니다. 또한 이식신 기능 기간의 예측치도 20년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이식 신장의 수명은 앞으로 새로운 약제가 개발되고 치료법이 꾸준히 향상됨으로써 더욱 나아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약국에서 약을 사 먹어도 됩니까 ?
감기란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에 감염을 일으킨 상태를 말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감기에 걸려도 거의 전부가 자연회복이 됩니다. 이식을 받은 분들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므로 면역 기능이 다소 저하되어 있기는 하지만 감기에 회복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더라도 충분한 휴식만 취한다면 거의 대부분 자연 치유 됩니다.
감기약은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없애주는 약이 아니고 감기의 증상들인 기침, 콧물, 근육통, 두통 등을 완화시켜 주는 진해제, 진통제 등입니다. 따라서 감기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감기가 더 빨리 낫는다든지, 감기의 합병증이 더 적게 온다든지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감기에서 회복될 동안 감기의 증상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여주는 역할만 합니다.
감기약 중의 진통제 종류는 일부 환자에서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혈중 칼륨 농도를 높이는 작용도 있습니다. 또 감기약에 가끔 안정제가 포함되기도 하는데 안정제 중의 어떤 종류(페노바비탈계 약물)는 사이크로스포린(산디문 또는 사이폴)의 혈중 농도를 떨어지게 하여 급성거부반응을 일으키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신중하여야 하며 특히 다른 병원이나 약국에서 조제한 약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심하여 감기약을 복용하고 싶을 때는 다음 약을 약국에서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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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피드(삼일제약) : 콧물, 코막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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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푸시럽 에스(유한양행) : 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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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펜(삼일제약) : 두통, 목아픔, 근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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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바이엘제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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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한국얀센)
위의 약을 약의 포장지에 적힌 일반용량으로 2-3일 정도 복용하십시오. 증상이 2-3일 경과 후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오시기 바랍니다. 감기증상이 있을 때 또 하나 유의하여야 할 점은 단순한 감기가 아닌 다른 감염질환이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콧물, 목아픔,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이 같이 있으면서 증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감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의 정도가 심하고 고열이 오래 지속된다면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이나 폐렴 같은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생각하여야 하며 또 기침이나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 없이 발열, 두통 등만 있다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감기의 전형적인 증상, 즉 기침, 콧물, 목아픔, 두통 등이 있고 열이 심하지 않다면 감기로 생각하시고 안정만 하면 나으실 수 있습니다만 감기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거나 열이 심하게 난다면 병원에 오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가벼운 감기 증상은 안정만 취하면 나을 수 있으므로 안정하시고 필요하면 위에 적힌 약들을 구입하여 복용하십시오. 만일 감기의 증상이 심하다든지 전형적인 감기증상이 없이 고열이 난다든지 하면 병원에 오셔서 진찰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거부반응이란 무엇입니까? 거부반응이 오면 어떤 증상이 있습니까?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박테리아와 같은 병원체가 외부에서 침범하면 이를 격퇴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면역체계는 병원체와 이식장기를 구분하지 못하여 이식 장기도 외부에서 침입한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파괴하려는 작용이 일어나는데 이를 거부반응이라고 합니다.
신장이식을 받은 분들은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여 이러한 면역 기능을 억제시켜 이식한 장기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면역반응의 정도가 커서 면역억제제의 효과를 능가하게 되면 거부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거부반응에는 초급성, 급성, 만성 거부반응이 있습니다. 초급성 거부는 이식수술 직후에 오는 것으로 초급성 거부가 오면 예외 없이 수시간 이내에 신장을 잃게 됩니다. 급성거부반응은 수술 직후부터 시작하여 수술 후 10년이 지난 뒤까지도 올 수 있습니다. 이식환자의 30-40%는 한 차례 이상 급성거부반응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행히 급성거부반응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90%이상에서 회복이 됩니다.
급성거부반응이 있을 때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며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부종,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사이크로스포린이 도입되기 전에는 급성거부반응이 있는 경우에 열이 난다든지 이식신장 주변을 누르면 통증이 온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만 현재 처방되고 있는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따라서 급성거부반응의 진단은 증상에 의해서가 아니고 정기적인 검사로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급성거부반응은 이식 후 첫 1개월에 가장 많이 오고 그 다음은 이식 후 3개월까지입니다. 3개월 이후에는 급성거부반응은 드물게 오며 이 시기의 급성거부반응은 주로 약물복용을 빠뜨렸다든지 면역억제제의 농도를 떨어뜨리는 다른 약제(특히 한약, 조약)를 복용했다든지 하는 것이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약물 복용을 철저히 하고 병원에서 처방한 약 이외의 것은 복용 전 주치의사와 꼭 상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성거부반응은 이식 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 오는 것으로 급성거부반응에 비해 신기능의 저하가 완만하게 일어나며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부종, 고혈압, 단백뇨 등의 증상이 차츰 나타나게 됩니다. 만성거부반응은 급성거부와는 달리 치료를 해도 반응을 하지 않고 수개월에서 수년 후에는 말기 신부전증에 이르게 됩니다. 즉 만성거부반응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따라서 예방이 중요합니다.
만성거부반응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경우는 급성거부반응이 있었던 환자, 조직형 불일치의 정도가 큰 환자, 이식신장의 크기가 작은 경우,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담배 등입니다. 위의 위험인자 중 교정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교정하는 것이 좋겠지요. 담배는 절대 금기입니다. 담배를 피우게 되면 만성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이식 환자들에 많은 심혈관계 질환들--협심증이나 중풍 등의 위험도 높아지게 되고 혈압조절에도 불리합니다.
비만도 금기시되어야 합니다. 비만이 되면 신장의 과부하가 일어나 만성거부반응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아지고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도 잘 오게 됩니다. 날씬하게 지내세요. 고지혈증은 혈액 중의 지방이 높아진 상태로 동물성 지방을 제한하는 식이와 적절한 투약으로 치료될 수 있습니다. 고혈압도 싱겁게 먹고 적절한 약을 복용하면 조절될 수 있습니다.
약은 평생 복용해야 됩니까?
적어도 향후 10년간은 그렇습니다. 10년 뒤에 의학의 발전이 있어 약이 필요하지 않거나 지금보다 간편한 복용방법(한 달에 한 번이라든지)이 나올지는 모르나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만일 약을 복용하지 않게 되면 급성 거부반응이 오고 신장기능을 잃게 됩니다.
실제로 이식 후 1년이 지난 뒤부터는 약물 불복용이 이식신 손실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됩니다. 투약중지 후의 거부반응의 정도는 환자에 따라 다른데 어떤 환자는 약물을 하루만 복용하지 않아도 거부반응이 오는 반면 어떤 환자는 면역기능의 변화가 생겨 약물 중지 후 상당기간(몇 달까지도) 이식신을 유지하기도 합니다만 결국에 가서는 신장을 잃게 됩니다.
약을 중지하여도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급성거부반응의 증상은 상당히 진행된 후까지 환자 본인이 느끼지 못하므로 '약을 안 먹어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약물 복용을 소홀히 하게 되는 환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두 번 약을 빠뜨린 후 괜찮다고 해서 약을 빠뜨리는 일이 많아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고생해서 수술을 했는데 약 복용을 소홀히 하여 신장을 잃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며 주위 가족이나 신장을 제공해 준 분을 생각해서라도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크레아티닌의 수치는 얼마까지 괜찮습니까?
크레아티닌은 단백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긴 대사산물, 즉 찌꺼기입니다. 우리 몸에서는 끊임없이 신진대사가 일어나므로 일정한 양의 크레아티닌이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크레아티닌은 신장에서 배설되기 때문에 혈액 속의 크레아티닌 농도는 신장의 기능을 반영하게 됩니다. 즉 신장의 기능이 감소하게 되면 신장을 통한 크레아티닌의 배설도 감소 되게 되어 혈액 속의 크레아티닌 치가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신장의 기능의 변화가 없어도 크레아티닌의 생산량에 따라 혈액 속의 크레아티닌의 변화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크레아티닌의 생산량이 증가되어 신장 기능의 변화가 없는데도 혈중 크레아티닌의 수치는 높아지게 됩니다. 이 때는 크레아티닌이 높아도, 신장이 나빠져서 그런 것이 아니고 크레아티닌의 생산이 일시적으로 증가되었기 때문으로 2-3일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크레아티닌 수치로 돌아오기 때문에 염려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병원에 오시기 2-3일 이내에는 평상시 보다 지나치게 많이 단백질 섭취를 하는 것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검사 수치에 변화가 있게 되면 진단에 혼선을 주게 되고 불필요하게 다시 검사를 하게 되는 일이 있게 되기 때 문입니다. 근육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크레아티닌의 생산량이 많아서 신장 기능과는 상관없이 크레아티닌의 수치가 높습니다. 따라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체중이 적은 사람보다 크레아티닌이 높습니다.
남자의 크레아티닌 치가 여자보다 대개 높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건강한 사람의 혈중 크레아티닌 치는 1.3 또는 1.4 이하입니다만 신장이식을 받은 분들은 대개 이보다 높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기능하는 신장이 하나이고, 사이크로스포린 같은 신독성이 있는 약물의 사용으로 인해 신기능이 다소 저하되어 있으며, 또한 과거에 급성거부반응을 겪은 환자의 경우 거부반응의 후유증으로 신장 조직의 일부가 손상되어있는 등의 이유 때문입니다.
신장이식 환자들의 크레아티닌 치는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남녀에 따라 차이가 있고 또한 몸집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2나 1.3에서 2.0 사이가 됩니다. 크레아티닌이 좀 높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소 높아도 그 상태로 유지만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성생활과 임신에 대하여
만성 신부전증 상태에서는 성욕이 감소되어 있으나 이식 후에는 대부분에서 성욕이 회복됩니다.수술 후 약 6주 후부터는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규칙적이 되고 이식 후 빠르면 1-2개월 이내에 배란이 일어나므로 이식 후는 피임을 하여야 합니다.피임방법은 콘돔이 무난하며 루프는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을 하여도 되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어떤 보고에서는 임신을 하여도 신장기능의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 반면 어떤 보고는 임신 후 약 10%의 환자가 2년 내에 거부반응 등으로 신장기능을 잃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할 때에는 아이의 필요성과 함께 임신과 관련된 이식신에 대한 위험성을 같이 고려하여 신중히 판단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임신이 가능한 경우는 이식 후 2년 이상 경과하고 신 기능이 안정적이며 단백뇨가 없는 경우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억제제 중 사이크로스포린, 프레드니솔론, 이뮤란 등은 태아의 기형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 나온 면역억제제(셀셉트, 프로그라프 등)는 태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직 잘 모르는 상태이므로 임신을 계획하는 분은 임신되기 전에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 후 필요하다면 약물을 조정하여야 합니다.
약물투여를 신중히 한다면 태아기형의 우려는 거의 없습니다만 저체중아 또는 조산의 확률은 이식환자에서 다소 높습니다. 그러나 출생 후 성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약을 먹어도 됩니까?
한약 중에는 해롭지 않은 약제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 한약은 간질성 신장염을 일으켜 급성 신부전증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또한 사이크로스포린 등의 약물 대사에 영향을 미쳐서 사이크로스포린 신독성이나 급성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약복용은 금기입니다.
수술한 자리가 가끔 아픕니다.
수술한 자리가 아픈 이유는 거부반응 등 이식신에 문제가 생겨 아플 수도 있으나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러한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이식신장의 앞 쪽을 지나는 장의 움직임이나 장의 경련에 의한 증상입니다. 수술부위가 조금씩 아프더라도 열이나 다른 증상이 없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통증이 계속되면 주치의사와 상의하십시오.
수술 부위의 감각이 없습니다.
수술시 복벽을 절개할 때 복벽을 지나는 신경도 같이 절단되므로 그 부위의 감각이 떨어 질 수 있습니다. 감각이 좀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신장이 생겼는데요.
폐경기 후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는 이유는?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든지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오는데 이를 폐경기 증상이라고 하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부족이 그 원인입니다. 여성호르몬이 부족되면 위의 증상만 오는 것이 아니고 협심증 등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이 커지고 골다공증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 이유는 폐경기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목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골다공증이나 심장질환의 예방목적이 더 큽니다. 또한 여성 호르몬은 만성거부반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성호르몬의 복용은 고혈압이나 자궁암, 유방암의 빈도를 다소 높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이익보다는 호르몬 투여에 의한 이익이 전체적으로 보아 더 크기 때문에 호르몬의 투여는 권장할 만 합니다. 단 호르몬 제제를 복용할 때에는 자궁암이나 유방암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1년에 한 번-이 필요할 것입니다.
잇몸이 붓습니다.
노바스크 등 일부 혈압약 종류와 사이크로스포린이 원인입니다. 또 치석이 있거나 잇몸의 찌꺼기 등으로 잇몸의 염증이 있는 경우에 잇몸이 자극되어 약물에 의한 비후 정도가 더 심해집니다. 따라서 잇몸 비후의 치료는 우선 원인이 되는 혈압약을 감량하거나 가능하면 다른 약으로 바꾸고 양치를 자주 해서 잇몸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약물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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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니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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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식욕증가 → 체중증가, 외모변화(둥근 얼굴, 배가 나옴, 팔다리가 가늘어짐, 여드름 등), 정서변화(감정의 기복이 큰 경향), 부종, 고혈압, 위염, 위궤양, 당뇨병, 백내장, 무혈성 괴사, 골다공증, 고지혈증, 성장장애(소아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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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크로스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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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능 장애, 고혈압, 손 떨림, 외모의 변화(피부가 두터워지고 이마가 나옴, 다모증, 잇몸의 비후), 감염, 간 독성, 고지혈증,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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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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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구감소, 혈소판감소, 빈혈, 구역질, 위장장애, 간 독성, 감염, 탈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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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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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구감소, 혈소판감소, 빈혈 , 구역질, 위장장애, 설사 , 감염, 탈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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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라프(FK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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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능 장애, 고혈압, 손 떨림, 감염, 간 독성, 당뇨
신이식 환자들의 장기 합병증 - 심혈관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이란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의 심장병과 중풍 등의 혈관 질환을 말합니다. 신장 이식을 받은 분들은 고혈압, 고지혈증, 이식 전 만성 신부전증 상태에서 있었던 심장병의 영향 등의 이유로 심혈관계 질환의 빈도가 높습니다.
만성 신부전증을 앓게 되면 심장이 확장되고 비후되는 등의 변화가 오는데 이식 후 신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이러한 심장의 변화도 정상 가까이 회복되지만 어느 정도의 후유증이 남습니다. 또 신장이식을 받은 분들은 면역억제제의 부작용과 원래 가지고 있는 병든 신장의 영향 등에 의해 고혈압의 빈도가 높으며, 또한 면역억제제의 부작용으로 콜레스테롤 등의 혈중 지질도 일반인에 비해 높습니다. 이러한 고혈압, 고지혈증은 동맥경화증을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며, 동맥 경화증에 의해 협심증, 뇌출혈 등의 심혈관계 질환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저염식, 저지방식을 하고 혈압약을 복용하여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잘 치료하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담배를 피우시는 분은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담배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동맥경화증을 유발시켜 심장병이나 중풍의 확률을 높입니다. 또한 담배는 이식 신장에도 나쁜 영향을 주어 이식신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이식신의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신이식 환자들의 장기 합병증 - 감염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여 면역이 저하되면 한편으로는 이식신장에 대한 면역거부반응이 예방되어 신장기능이 유지되는 좋은 면이 있는 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에 대 한 저항성이 약해져서 감염 질환이 잘 오게 됩니다. 이식 후 잘 발생하는 감염 질환으로는 방광염, 신우신염, 폐렴, 결핵, 피부 곰팡이 감염 등이 있으며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회복될 수 있습니다.
감기는, 이식한 분들에서 일반인에 비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자연 회복이 됩니다. 감기약들은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없애주는 약은 아니고 진통제, 진해제 등과 같이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약들입니다. 따라서 감기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감기에서 회복되는 기간은 비슷합니다. 감기 중의 진통제 종류는 너무 장할 경우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신장기능이 감소될 수도 있고 위출혈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단기간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감기약에 가끔 안정제가 포함되기도 하는데 안정제 중의 어떤 종류(페노바비탈계 약물)는 사이크로스포린(산디문 또는 사이폴 )의 혈중 농도를 떨어지게 하여 급성거부반응을 일으키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기약을 복용할 때는 신중하여야 하며 특히 다른 병원이나 약국에서 조제한 약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증상이 있을 때 또 하나 유의하여야 할 점은 단순한 감기가 아닌 다른 감염질환이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콧물, 목아픔, 기침, 두통 등의 증상이 같이 있으면서 증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감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증상의 정도가 심하고 고열이 오래 지속된다면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이나 폐렴 같은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생각하여야 하며 또 기침이나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 없이 발열, 두통 등만 있다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따라서 감기의 전형적인 증상, 즉 기침, 콧물, 목아픔, 두통 등이 있고 열이 심하지 않다면 감기로 생각하시고 안정만 하면 나으실 수 있습니다만 감기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거나 열이 심하게 난다면 빨리 병원에 오셔서 진찰을 받으십시오.
신이식 환자들의 장기 합병증 - 적혈구 과다증
적혈구의 수가 정상 이상으로 증가되는 경우로 이식 후 약 20%에서 발생됩니다. 눈이 충 혈되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적혈구의 수가 증가되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서 혈전증의 위험이 커지므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를 뽑거나 혈압약 중에 ACE 억제제 같은 약을 투여하면 다행히 거의 대부분에서 회복됩니다.
신이식 환자들의 장기 합병증 - 이식 후, 당뇨병
신장이식 후 약 5-10%에서 이식 전에 당뇨병이 없었던 환자에서 당뇨병이 발생되며, 주로 나이가 많은 분이나, 비만인 경우에 많이 옵니다. 원인은 스테로이드, 사이크로스포린 등의 면역억제제와 유전적인 영향 등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줄이거나 다른 약으로 대체하고, 음식에 주의하며 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여하면 대부분에서 혈당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이중 80-90%는 나중에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없이도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신이식 환자들의 장기 합병증 - 골(骨)합병증
무혈관성 괴사, 골다공증, 통풍 등이 있습니다. 무혈관성 괴사는 이식 환자의 약 5%에서 발생하며 이식 환자들의 사회 복귀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합병증입니다. 무혈관성 괴사는 체중이 부하되는 엉덩이 관절(대퇴골 두부)에 주로 일어나며 그 외 무릎, 어깨 관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엉덩이 관절의 괴사가 오면 걸음을 걸을 때 아프며 다리를 절게 됩니다. 초기에는 단순 X선 촬영으로는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MRI 촬영으로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원인은 아직 잘 모르나 이식하기 전의 만성신부전증 상태에서 생긴 골의 이상과 이식 후 면역억제제로 투여하는 스테로이드 등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치료는 인공관절 수술이며 통증을 줄이고 골 손상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뼈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골다공증은 스테로이드에 의해 발생될 수 있으며, 폐경기를 지난 여성에서 특히 문제가 됩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우유와 같은 칼슘이 든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고 여성호르몬이나 필요에 따라 다른 약물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혈액 속의 요산이 많아져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관절에 관절염이 생기는 것입니다. 사이크로스포린은 요산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하여 혈액중의 요산 농도를 높여서 이식 환자들에서 통풍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예방은 요산의 생산을 많이 하게 하는 음식(고기, 버섯, 맥주)등을 제한하고 요산의 생산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신이식 환자들의 장기 합병증 - 재발성 사구체 신장염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이 사구체신장염인 경우 이식된 신장에 사구체신장염이 재발하여 혈뇨, 단백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구체신장염 환자의 약 1/3에서 이식신에서 재발성 사구체신장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만 다행히 이 중, 사구체신염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만, 신부전증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이식 환자들의 장기 합병증 - 악성 종양 (암)
신장 이식을 받은 분들은 장기간의 면역억제제 복용 등의 영향에 의해 악성 종양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외국의 한 보고에 의하면 일반 인구에 비해 약 3배 가량 종양 발생의 위험도가 높다고 합니다. 종양 발생의 위험은 이식 후 시간이 오래 경과할 수록 높아지는데 국내의 한 보고를 보면 이식 후 3년 미만이 경과한 경우 악성 종양의 발생률이 0.3%인데 비해 6년이 지난 경우 발생률이 3%이었다고 합니다.
이식 환자들에서 잘 발생하는 종양으로는 신장암, 자궁경부암, 임파암, 피부암, 간암, 위암, 갑상선암, 유방암 등으로 거의 대부분의 종양의 발생 위험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하여 정기적인 검진을 하여 악성 종양을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0세 이상의 여성은 반드시 매년 자궁암 검진을 받으셔야 하며 또 40세 이상인 분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2년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흉부 X선, 복부 초음파 검사 등도 필요합니다. 우리 병원 환자들 중에도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된 분이 한 분 있었는데 이분은 다행히 조기에 발견되어 수술 후 완치되었습니다.